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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사업, 지난해 12월 '좌초'
B/C 결과 0.11, GTX-C 수직구 위치 조정 협의 불발
2024.02.26 19:39 입력
▲국토부에서 광역환승센터를 꿈꾸며 만들었던 청량리역 구상도.
동북권 유일의 'GTX-환승Triangle'인 청량리역에 혁신적인 환승시스템 마련으로 GTX-B·C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사업이 좌초로 무산될 위기이다.
앞서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GTX B·C노선이 교차하는 청량리역이 노선간 별도의 이동 없이 동일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수평 환승(계단 오르내림 없이 맞은편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 시스템을 구축해, GTX B·C노선 간 환승 대기시간이 최소화 하기 위한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를 추진하겠다고 지난 2020년 10월 28일 발표했다.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이하 환승센터)가 구축되면 경기 동부(남양주 등) 및 북부(양주·의정부 등)에서 서울·경기 남부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돼 대중교통 이용자들 편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청량리역은 현재 ▲9개 철도노선(1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역, 경춘선, ITX-청춘, KTX강릉선, KTX중앙선, 태백선, 영동선)에 이어 ▲5개 철도노선(면목선, 강북횡단선, GTX-B, GTX-C, SRT)이 추가될 예정이며, 14개 철도노선에 이어 환승센터가 만들어지면 현재 청량리역 정거장을 통해 운행 중인 ▲42개 버스노선(간선·지선·심야·일반시내·일반좌석·직행좌석·마을·공항버스)와 연계해 모든 교통수단에서 GTX로 환승이 쉽고 빠르게 이루어져 동북부 대중교통의 핵심으로 새롭게 재편된다.
하지만 청량리역의 이러한 동북부 대중교통 핵심의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8억 1,370만 원의 예산으로 실시한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대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결과 B/C(비용편익분석)가 0.11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B/C는 총 비용과 총 편익을 기준연도의 현재가치로 환산한 후 총 편익을 총 비용으로 나눈 값이 1보다 크면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B/C가 1이면 비용과 편익이 같다는 것이고 1보다 작으면 적자를 의미하며, 환승센터 검토 결과 B/C값 0.11은 턱없이 낮은 수치다.
더불어 이번 환승센터 평가 용역결과는 설계 중인 GTX-C 사업시행자와 국토부와 계획변경에 따른 사업지연 이유로 협의가 불발한 이유가 가장 크다. 국토부와 서울시, 대광위는 청량리역 일대 최적의 환승체계 구현을 위한 GTX 수직구 위치조정 등을 협의했지만, 국토부는 시가 제출한 청량리역 광장으로 GTX 수직구 위치 조정은 공기일정 및 시공성을 감안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고, 대광위는 기본구상을 반영한 시가 제출한 안의 수용을 위한 중재에도 국토부는 최종 불수용 의사 결정한 것. 이에 왕산로 협소로 시공성 불량 및 집단민원 발생 등으로 현재 주변 여건상 환승센터 추진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그렇지만 용역결과에는 청량리역은 동북권 광역거점으로서 육성의 필요성을 공감해 청량리역 일대 개발계획에 포함한 공공기여 방식으로 사업 추진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이필형 구청장은 지난해 12월 이미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에서 환승센터 추진이 어렵다는 최종결과가 밝혀졌음에도, 올해 1월 5일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3일 보도됐던 서울신문 신년 인터뷰에서 "GTX 개통 시기에 맞춰 2029년 청량리역에 광역환승센터가 들어선다"고 일문일답했다.
이에 일부 지역 주민들은 "결과를 모를 리 없고, 지금 당장 시작해도 2029년도에는 들어서지 못할 텐데 구민을 기만하는 답변이다", "환기구 문제도 얼렁뚱땅 넘기려다 들키니 움직였다. 믿을 수가 없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이런 지역 주민들 비난에 구는 23일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사업 추진 순항 중'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또 한 번 지역 주민들을 기만했다. 구 보도자료는 당초 국토부와 대광위, 서울시, 국가철도
공단
, 한국철도공사 등이 함께 발표한 GTX와 버스 간 수평 환승이 아닌 GTX-B·C노선이 수평 환승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동대문구만 구상하는 광역환승센터 사업이 순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는 국토부 등이 구상하는 청량리역 버스환승센터 지하화가 청량리역 복합개발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조성 부지(지하 공간)를 확보하고 ▲청량리역 일대 개발계획 및 도시계획과 연계해 버스환승센터 지하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 ▲환승시간 단축이 편익에 과소 산정되는 현행 B/C 산정방식 변경 등의 개선(안)을 국토교통부 및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국토부 구상의 환승센터 계획의 꿈을 놓지 않았다.
또한 환승센터 조성에 대한 타당성 부족 결과에 장기적으로 청량리역 일대 대규모 개발계획에 포함해 공공기여 방식 등으로 사업을 추진이 필요하다고 논의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놓치고 언제 있을지 모르는 청량리역 일대 대규모 개발과 이미 만들어졌을 GTX 옆으로 환승센터를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환승센터 용역결과로 사업은 좌초되고 무산될 위기이지만, 서울시는 국토부 선도사업인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지난해 6월에 청량리역 등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도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 좀 더 추위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간혁신 선도사업'은 노후·쇠퇴 지역의 기능을 바꾸거나 한정된 도시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혁신성이 있는 사업지역, 국·공유지 등 사업추진이 용이한 지역, 광범위한 지역에서 공간혁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지역을 우선해 선정하는 것. 시는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와 이문차량기지, 금천구 독산동 공군부대 용지, 은평구 불광동 한국행정연구원 용지 등 4곳이다.
청량리역 일대 약 39만㎡ 용지는 한국철도공사가 대부분 소유하고 있으며, 지하철 1호선, 신분당선, 경의중앙선이 지나는 청량리역 역사는 도시계획시설 입체복합구역 대상지로 공식 지정되면 향후 개발 과정에서 용적률을 기존보다 최대 2배까지 늘려 적용받는다. 이문차량기지도 이 같은 내용으로 신청했다.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은 역사 개발이 포함돼 있으며, 올해 1월 7일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2월 8일 공포) 했고, 현재 시행령 개정이 준비 중(3~4월 입법예고 예정)이며, 올해 8월 후보지 선정 및 사업 시작 예정이다.
대광위는 청량리역 복합환승센터에 대해 긍정적 입장으로 청량리역이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에 선정되도록 적극적으로 국토부와 협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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