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색 살린 차별화가 지역축제 '성공 열쇠'

지역특색 살린 차별화가 지역축제 '성공 열쇠'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축제가 천편일률적인 유사 행사 난립으로 찾는 방문객이 많지 않으며, 관심을 끄는 축제가 많지 않다. 지역축제를 어떻게 하면 매력적이고 많은 방문객이 찾을 수 있도록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지자체와 행사추진위는 차별화된 지역축제를 만들기 위해 참신한 기획력과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현재 지역축제는 비슷비슷하며, 너무 많고 형식도 천편일률적이다. 축제에 인기 가수나 연예인을 불러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한다. 축제를 통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어떻게 지역을 알릴 것인지에 관한 전략적인 아이디어가 부족하다. 지역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색을 적극적으로 살려 차별화해야 한다. 충남 태안에 있는 작은 섬 '황도'에서는 매년 정월 보름에 '붕기풍어제'가 열린다. 붕기풍어제는 충남 무형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풍요를 비는 제사에 돼지머리가 등장해야 하지만, 이 축제에선 찾아볼 수 없다. 섬의 수호신인 뱀이 돼지와 상극이라서다. 대신 황소를 잡는다. 소가 유명한 지역도 아닌데 쇠고기를 나눠준다는 소문이 퍼졌고, 붕기풍어제는 축제 마니아 사이에서 이색 행사로 유명해졌다. 지역축제의 성공 여부는 규모보다는 지속성이다. 축제에 한꺼번에 많이 몰리는 게 아니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사람이 끊이지 않게 축제에 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중해 발칸반도에 있는 국가 세르비아에는 인구 1000여명 수준의 작은 마을 '구차(Guca)'가 있다. 이곳에서는 '구차 트럼펫 페스티벌'이 해마다 열린다. 1961년 시작 당시에는 4개 트럼펫 연주팀이 경연하는 작은 대회였지만, 지금은 매년 8월이면 세계 곳곳에서 트럼펫 연주팀과 사람들이 몰려 축제 참가자가 50만명에 이른다. 트럼펫 연주라는 독특한 콘텐츠와 작은 마을이 가진 자유로움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처럼 지역축제의 성공은 축제의 기획력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에 달려 있고, 콘텐츠를 통해 인간미를 느끼도록 하는 게 가능할 때 의미 있다. 청량리종합시장이 주최한 '청량리종합시장 달빛나들이'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되어 명물이 되었다. 이번 달빛나들이 축제는 전통시장에서 젊은 층과 호흡하는 '상업 문화 공간'으로 변모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구와 상인회는 달빛나들이 축제가 내년에는 방문객이 더 많이 찾도록 참신한 기획으로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