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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은 구의회와 더 이상 반목과 갈등 없기를"
구의회, 구정질문 예정에도 해외 출장 가는 구청장 질타
2024.03.13 16:14 입력
▲이태인 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며 인사말을 통해 구정질문이 예정됐음에도 국외 일정을 계획한 이필형 구청장과 집행부의 쓴소리 하는 모습.
동대문구의회(의장 이태인)가 계속되는 집행부(동대문구청)와 반목과 갈등을 8일 개최한 제32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통해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이날 이태인 의장은 본회의를 진행하며 개회사를 통해 이필형 구청장과 집행부 공무원에게 "이번 회기에는 의회 업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구정질문이 있다. 이필형 구청장의 국외 출장은 연간 의회 일정을 미리 공지했음에도 회기 기간 행정 공백이 생긴다는 것은 가볍게 넘길 사항은 아닌 듯 하다. 지난 1월 주민소통회 일정도 회기 기간과 맞물려 여러 의원님들 원성이 자자했다"며 "구정질문은 구 현안 문제를 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이다. 의원은 지역의 현안 문제를 제기하고 구청장은 동대문구를 대표해 해답을 제시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의사일정 조율없이 일방적으로 국외 출장을 계획함은 의회와 구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생각될 뿐"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그동안 집행부와 의회, 의원과 의원 간의 많은 갈등과 반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갈등을 발전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립과 화합이 공존해야 된다. 구민의 삶의 질 향상과 구의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은 의원들과 이필형 구청장 모두 똑같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반목과 갈등을 넘어서 하나가 되는 집행부와 의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린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이필형 구청장과 집행부 관계 공무원 여러분은 각별히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번 이태인 의장이 모든 구민에게 공개되는 본회의를 통해 공개적으로 집행부에 불만을 표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그동안 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반증이다.
현재 동대문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0명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9명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더 많지만, 이필형 구청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잦은 마찰이 있었다. 특히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의회는 이 구청장 역점사업 등을 삭감하는 등 보복성 삭감이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했다. 이에 이 구청장은 올해 초 진행한 주민소통회 일정을 의도적으로 의회 회기 기간과 맞물려 지역구 의원들이 주민소통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 보복했다는 의심을 갖게 했다. 또한 의원 의정활동의 꽃이라 불리는 구정질문이 올해 초 미리 공지됐음에도 국외출장으로 구정질문을 회피했다는 의심도 사게 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이번 구정질문도 있는 회기 기간 중 국외 출장을 잡은 이유에 대해 "탄소중립 선진 도시 방문으로 우리 구를 포함해 5개 자치구가 함께 가는 일정이어서 부득이하게 이번 회기와 겹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초 주민소통회 일정에 대해 "더욱 심도있는 의견을 듣고자 일 1회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1월 초 국외 출장으로 1월 17일부터 일정을 잡았고, 2월 초에는 설이 있어 그 전에 마쳐야 했기에 일부 동 일정이 구의회 회기 기간과 겹쳤던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집행부와 의회간 갈등에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은 "서로 힘을 합쳐 함께 발전시켜도 모자라는 마당에 계속해서 구의회를 무시하는 행동을 한다"며 서운한 마음을 밝혔으며, 구청장과 같은 국민의힘 한 의원도 "구의회에서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으면 고쳐야 하는데 귀담아 듣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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