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도시농업체험학습장에서 동대문구로부터 개인 분양을 받아 소중하게 가꾼 텃밭이 수확철을 맞은 가운데, 작물 도둑을 맞은 한 주민의 이야기다.
앞서 구는 2013년에 처음 중랑천 도시농업체험학습장을 개장해 올해로 11년째 운영 중이다.중랑천 도시농업체험학습장은 중랑천 둔치 제2체육공원(장안교 하부)에 위치한 약 6,500㎡ 규모의 텃밭으로 총 927구역에서 900여 명이 분양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분양받은 주민들은 도심에서는 쉽게 경험하지 못할 자신만의 텃밭에 많은 정성을 쏟으며 농작물을 키우며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중랑천에 산책 나오며 분양받은 텃밭에 잡초도 뽑고, 물을 주며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중랑천 도시농업체험학습장이 중랑천 산책길과 중랑천 자전거도로와 인접해 애써 키운 작물을 도둑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월 말에서 11월 초는 여름에 심은 모종이 다 자라 수확을 앞두고 있어 수확물 도난이 잦은 시기다. 여름철 상추 등 채소도 도난이 잦다.
더불어 개인 분양받은 주민들은 작물 도난에 속만 태우는 실정이다. 작물 도둑은 엄연한 범죄이지만, 실제 도난당한 수확물의 경제적 가치는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 신고도 하지 않으면서 속만 태우는 있는 것.
농작물을 도난당한 주민은 "상추나 깻잎 등을 잘 따가면 되는데, 통째로 뽑아가거나 대를 꺾어 가져간다. 토란도 통째로 잘라 간다. 가을 김장철에는 배추나 무 등을 뽑아가 마음의 상처가 크고 화가 많이 난다"며 "농작물을 가져갈 때 채소 등을 훼손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랑천 도시농업체험학습장 텃밭 작물 도난에 구 관계자는 "분양받은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키운 작물 도난 방지를 위해 기간제 근로자 20여 명이 8시간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텃밭에서 작물을 수확하고 있는 사람이 실제 분양받은 주인인지 훔쳐가는 도둑인지 알 수가 없다"며 "울타리를 쳐놓을 수도 없는 실정이어서 현수막을 통해 텃밭작물을 가져가지 말라고 게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중랑천 도시농업체험학습장에는 수확물 도난 방지를 위한 CCTV는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너무 넓은 지역이라 CCTV 설치에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며 "앞으로 도시농업체험학습장 도난 방지를 위한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