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46년 전통 푸른회 축구회 장창엽 회장
제52회 동대문구축구연합회장기 대회, 실버팀·50대팀 우승
40대팀·30대팀 3위, 축구회 창단 이후 모든 팀 입상하는 성과 내

1976년 9월 15일 창단된 '푸른회 축구회'가 지난 10월 16일·23일에 개최한 제52회 동대문구축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실버팀과 50대팀 우승, 40대팀과 30대팀 3위(4강 진출, 4강에서 3~4위 경기가 없기 때문에 통상 공동 3위라 칭함) 등 이번 대회에서 모든 연령대 팀이 입상하는 최고의 성과를 내 화제다.
이는 푸른회 축구회 팀 창단 이후 최초이며, 타 팀도 모든 연령대 팀이 입상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본지는 푸른회 축구회 역사를 새롭게 쓴 장창엽 회장을 만나, 이번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던 팁에 대해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

■ 푸른회 축구회 창단 이후 최고 수상 기록
푸른회 축구회는 축구를 통해 건강하게 운동하자는 의미로 '마음도 몸도 푸르게'라는 뜻으로 지난 1976년 9월 15일 옛 이문3동을 중심으로 창단됐다. 현재 동대문구 14개팀 축구회는 지역명을 앞세워 축구회 이름을 붙이고 있지만, 푸른회는 지역명이 아닌 '마음도 몸도 푸르게'라는 의미를 부여해 축구회 이름을 정했다. 이 때문인지 이문동 회원들이 주축이 돼 운영되고 있지만, 푸른회 회원은 이문동이 아닌 지역의 거주하는 회원들도 제법 있는 편이며, 현재 ▲20대 4명 ▲30대 12명 ▲40대 13명 ▲50대 19명 ▲실버(60대 이상) 27명 등 75명으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푸른회는 동대문구 축구회 중 창단 연도가 빠른 편이다. 이에 46년이라는 긴 역사 동안 ▲50대팀 3회 ▲40대팀 1회 ▲30대팀 1회 등 총 5회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창단 후 첫 실버팀 우승과 함께 50대팀도 우승해 총 7회의 우승 기록을 가진 축구회가 됐다. 특히 한 대회에서 2개 팀이 우승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40대팀과 30대팀도 3위를 기록해 4개 팀 모두 수상이라는 기록을 낸 것은 결코 흔치 않은 기록으로 남게 됐다.
푸른회 축구회를 이끌고 있는 장창엽 회장은 "회원 모두가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특히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푸른회는 오랫동안 선배님들께서 예전과 같이 잘 이끌어 주셔서 이번에 그 빛을 낸 것 같다"고 밝혔다.

■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집행부 후배들 믿는 선배들
이문동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푸른회는 이문동 거주 회원들이 많다. 이 때문에 매주 일요일 오전 이문초등학교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문초등학교에서 훈련한 지가 꽤 됐다. 이문초등학교가 개축하며 운동장 사용이 어려워졌고, 개축 후에는 여러 가지 일들과 코로나19로 훈련이 중단됐다. 현재 코로나19가 진정되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면역력이 다소 약한 어린 학생들을 위해 이문초는 외부인들에게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아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푸른회는 인근 경희중·고, 용두초, 성일중, 서울시립대, 전농중 등 관내 학교는 물론 도봉초, 상봉초 등 서울 시내에 있는 먼 학교까지 가 훈련했으며, 이마져도 어려울 때는 포천 신북, 남양두 수동면, 미사리 등까지 축구 훈련 장소를 찾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훈련했다.
더불어 동대문구를 벗어나 제법 먼 곳에서 훈련을 하게 되면 일부 회원들이 반대하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반대 의견조차 나오지 않도록 선배 회원님들의 역할이 컸다.
장창엽 회장은 "멀리 이동해 훈련을 하게 되면 가장 불편한 팀은 실버팀 선배님들일 것이다. 하지만 실버팀 선배님들은 언제나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시기 위해 믿고 따라 주신다. 특히 어렵게 훈련 장소를 정한 축구회 집행부를 많이 격려해 주셔서 후배들은 반대 의견을 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 회장은 "훈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축구회 분위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우리 푸른회 축구회는 오랜 역사만큼 끈끈한 선·후배 관계로 처음 이문동에서 시작한 회원들이 이문동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도 계속해서 우리 축구회 활동을 한다"며 "언제나 집행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충고보다는 격려하는 분위기에, 집행부가 더 힘을 내 더 좋은 푸른회 축구회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 이문동 기반 푸른회 축구회, 이문동 위해 봉사활동도 열심
지역 축구회는 예전 조기축구회라고 많이 불렸으며, 조기축구회 회원들 부인은 남편이 매주 이른 아침부터 운동하러 나가고 낮술에 취해 오후 귀가에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신혼부부일수록 그 정도는 심하다.
하지만 푸른회는 이런 일들을 방지하기 위해 언제나 훈련 후 회식은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축구회 야유회나 봉사활동에는 여성들도 눈에 띈다. 이 여성들은 정식 회원이 아닌 푸른회 회원들 부인으로 남편의 건전한 운동 활동을 응원하며, 가족들과 함께하는 야유회에도 동참하고, 지역 봉사활동에도 함께 참여하는 등 타 축구회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장창엽 회장은 "요즘 축구회 회원들은 훈련이 끝나면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회식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축구회는 훈련 후 회식은 항상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친한 이들과 회식을 하게 되면 푸른회 유니폼을 입지 않도록 해, 우리 축구회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푸른회는 코로나19 이전 지역 봉사활동에도 많이 참여했던 단체였다. 하지만 모든 단체가 그랬듯 코로나19로 인한 행사가 없어지면서 푸른회도 현재는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 것이 사실. 그러나 이제는 예전과 같이 어르신 잔치 및 지역 행사 봉사에 다시 활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장 회장은 "실력있는 축구회도 중요하지만,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우리 선배님들도 그동안 해왔듯, 우리 후배들도 그 명맥을 이어 받겠다"고 전했다.

■ 젊은 회원 확보로 명문 축구회 이어 나갈 터
최근 많은 젊은 세대가 그렇듯 단체 사회생활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향은 푸른회도 그렇다. 더불어 최근 생활스포츠가 전통적인 구기 종목인 축구보다는 골프와 테니스 등 개인적인 종목의 유행으로 축구회 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
이에 장창엽 회장은 젊은 회원 확보를 위해 푸른회 입단 시 입단비 면제 및 유니폼 제공이라는 파격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장 회장은 "축구회가 젊어져야 더 오랫동안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 회원 100여 명을 목표로 회원들을 더 모집할 것이며, 특히 젊은 회원들을 더 모집해 전통 있는 명문 축구회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설명-제52회 동대문구축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실버팀·50대팀 우승과 40대팀·30대팀 3위 등 우수한 기록을 낸 푸른회 축구회가 수상 후 기념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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