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탄소중립 실천은 걷기 생활화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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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carbon neutral, 炭素中立)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중립을 '넷-제로(Net-Zero)'라 부른다. 각 나라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해 탄소중립 운동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를 가져온 원인 중 무분별한 이산화탄소(Co2) 배출에 따른 환경공해의 피해는 그야말로 심각한 단계다. 북극의 얼음이 녹고, 홍수가 나고, 40℃를 넘은 기후로 인한 생활환경 파괴 등 피해를 열거하기가 두려울 정도다. 지구의 대기권 오존층 파괴라는 말은 수십 년 전부터 진행된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인지하고 감축 노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형국이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하는 방법의 하나가 가까운 거리는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가는 실천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생활의 윤택함은 더 편한 안락함을 추구하게 되었다. 현대인은 가까운 거리도 자동차를 이용하려는 편리함에 안주하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동네 마트에 갈 때도 차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삼보 이상 탑승'이라는 말도 모임에서 개그 소재로 활용될 정도다.
걷는 것을 잊어버린 도시인들에게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찾게 해주고, 사회적으로는 탄소중립 실천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차원에서 둘레길은 최고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둘레길 157㎞를 걸으면 이산화탄소를 37.9㎏을 절약하고, 이는 소나무 약 6그루를 심는 효과라 할 수 있다.
차를 타고 이산화탄소와 매연가스를 뿜어대는 것도 아닌데, 걸어가는 행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행동이라 할 수 있을까?
지금의 기후 위기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현대문물의 폐해다. 좀 더 편리하고 안락한 생활방식을 취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하게 자원을 낭비한 결과다. 지구의 온도가 1.5℃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동으로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에 들어갔다.
석유 자원 등을 활용한 선진기술이 아니라, 전기차, 태양, 바람, 지열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과거에 자가용을 카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는 행정 중심의 운동을 펼쳤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실천해야 할 에너지 절약이라 할 수 있다.
매년 여름철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제는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한다. 당장 시원하고 편한 것이 좋다. 그런 안락한 삶을 취하는 순간에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가 어찌 되든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다. 그럴 생각도 없어 보인다.
뜨거운 태양 볕 아래에서 걸어가는 사람이 바보스럽게 보일지도 모른다. 차를 이용하면 금방 갔다 올 거리를 왜 걸어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탄소중립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를 모를 그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자주 걷는 습관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그늘이 있고 맑은 공기가 쏟아져 나오는 숲으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 바로 그곳이 서울 둘레길 같은 도심 속 둘레 길이라 할 수 있다. 둘레길을 걷는 과정에 꽃과 나무, 곤충과 새를 보는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게 된다. 실내에서 탄소중립을 실천하라고 요구하는 것보다 그 효과는 훨씬 많을 것이다.
내가 걷는 길에 소나무 같은 침엽수와 신갈나무, 굴참나무 같은 활엽수가 없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 그런 장소가 서울 둘레길 같은 도심 속 둘레길임은 자명하다. 걸으면서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숲으로 둘레길로 유인해야 할 때다.


양세훈 박사
(본지 논설위원, 숲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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