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길 '하정로'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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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옛 성현들의 이름을 딴 길이 많다. 세종로, 을지로, 율곡로, 충무로 등 모두 우리에게 익숙하다. 다소 생소하겠지만 동대문구에는 '하정로'가 있다. '국민연금공단 동대문중랑지사'가 자리 잡고 있는 신설동 로터리를 시작으로 답십리동 신답철교에 이르는 1.65㎞ 구간으로 1984년부터 2009년까지 불렸던 도로였고, 당시 행정안전부 광역도로명 부여원칙인 직진성과 연속성 등을 따져 '1도로 1명칭' 원칙에 따라 안타깝게 '천호대로'로 통합됐다. 이후 동대문구는 청계천 비우당교에서 동대문등기소에 이르는 길이 652m 왕복2차선 도로의 도로명을 지명도와 역사성을 가진 '하정로'로 새로 부여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정로'는 세종대왕 시절 대표적인 청백리인 하정 유관 선생의 호를 딴 길이다. 하정 유관 선생은 우의정이었지만 신설동 인근 허름한 초가집에서 살았다. 비 오는 날에는 방에 우산을 받쳐 들고 비를 피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집을 '우산각'이라 불렀다. 현재는 동대문도서관 옆에 이를 기리는 '우산각공원'이 있는데 어린이들의 청렴 교육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청렴은 600년 전 조선시대나 오늘날에도 변치 않는 중요한 가치다. 2019년에 발간된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부패는 정부 불신과 사회·정치적 불안정을 초래하여 경제성장 및 삶의 질을 훼손한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청렴이 강조되는 이유다.
그럼 우리나라는 얼마나 청렴한 것일까?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 TI)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부패인식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조사대상 180개국 중 2017년 51위에서 2021년에는 32위를 차지했다. 점점 더 청렴한 사회로 발전해 가고 있지만   공공기관을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자발적 노력이 더 요구된다.
공공기관 592개소 중 최근 3년간 종합청렴도 1~2등급을 유지한 기관은 57개소(9.6%)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5년간 2등급을 유지하여 이에 속해 있다. 우리 공단은 더욱 청렴한 조직이 되기 위해 반부패·청렴 방안을 제도화하고 생활 속에 실천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고위직 6대 비위(성비위, 금품향응, 공금횡령, 채용비위, 음주운전, 마약) 발생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여 엄중한 책임을 묻는다. 또 임직원이 지켜야 할 10가지 청렴약속(성희롱, 공정한 업무처리, 알선·청탁금지, 정보유출, 금품수수금지, 갑질금지, 품위손상 금지 등)을 제정해 이행하고 있다.
'청렴한 세상'은 정책 및 규정 도입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청렴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지켜낼 때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하정로를 걸으며 '청렴한 세상'을 구현하는 데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해 본다.

지사장 강덕원
(국민연금공단 동대문중랑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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