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동대문문화원장 윤종일
"문화와 건강을 함께 만들어 갑니다"
행복하고 아프지 않는 동대문구 되도록 더 노력할 터


동대문문화원은 최근 동대문구 향토사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설 지역학연구소 재개설했다. 이에 윤종일 원장을 만나 취임 이후의 변화와 동대문문화원장과 동대문구약사회장으로서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함께 과거 시의회 의정활동, 그리고 정치가 보건복지 및 문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활동에 대해 물었다.
<편집자 주>

Q. 이번 동대문문화원 부설 지역학연구소를 설립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지?
A. 흔히 역사는 내일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말한다. 동대문문화원 부설 지역학연구소는 처음으로 개설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부설 향토사연구소를 좀 더 업그레이드하여, 동대문구 전반적인 과거 흔적을 찾아보고 새롭게 조명하며 이를 아카이빙 함으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여 미래에 반영해 나가고자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우리 지역에 스며있는 커다란 역사적 유물, 유적과 역사적 사건은 물론, 지역에서 살았던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흔적 역시 지역사에 있어 소중한 자료가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들 삶의 궤적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지역사 발굴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동대문구는 과거 종로구 일부와 성북구 일부 그리고 중랑구 전체에 이르는 매우 넓은 지역이었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형성이라는 점에서 근현대사에서의 비중이 매우 큰 지정학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근현대사에서의 서울은 교통권을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때문에 동대문구 지역 역시 근세 이전부터 한양의 부도심으로 역할이 있었으며, 근현대에 와서도 서울이 이만큼 발전하게 되는 관문의 역할로써 동대문구는 다시 조명돼야 한다.
작든 크든 역사라는 것은 씨앗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 작은 씨앗이지만 잘 가꾸면 거대한 나무로 자라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우리는 씨앗의 소중함을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제 동대문문화원이 부설지역학연구소를 통하여 지역 역사의 거울을 닦아 동대문구의 미래를 비추는 역할을 하려 한다.

Q. 문화원장으로 취임하신 지 2년이 지났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전하신다면?
A. 사실 문화원이 제게 생소한 단체는 아니다. 이미 원장 취임 이전에 감사로서 15년 정도 활동을 했었기 때문에 문화원에 대한 이해는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원장으로 취임하고 나니 해야 할 일이 무척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는 걸 알았다. 이번에 새롭게 구성하는 동대문문화원 부설 지역학연구소 역시 그런 마음을 반영한 사업이다. 처음 취임 후 동대문구의 문화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책임 같은 게 있었다. 이에 우리 임원들,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새롭게 도약하는 문화원이 되기 위해 여러 가지 플랜을 구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런 구상과 꿈이 제대로 실현되지를 못했다. 그러나 거기에 멈출 수 없어 비대면을 통한 문화사업을 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문화적 욕구를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비대면 공모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재개발 등으로 사라져가는 동대문구의 골목풍경 사진공모전을 통해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골목의 풍경을 지역지도와 함께 사진으로라도 남기는 작업을 함으로 소중한 향토사 자료로 아카이빙 하는 성과도 올렸다. 또한 국고를 유치해 관내 어르신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하는 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문화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매우 아쉽다. 아울러 동대문문화원 역시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해 여러 가지 사업방안과 대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코로나에서 벗어나면 그동안 구상했던 유·무형의 문화사업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Q. 약사로 약국을 경영하며 동대문구 약사회장도 겸임하고 계신데 어렵지 않으신지?
A. 한마디로 바쁘다. 사람이 한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해나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관리를 해야 한다. 저는 매일 새벽 제가 정해놓은 패턴으로 일상을 시작한다. 운동, 취미활동, 생업, 사회활동 등 모든 것을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고 실행한다. 1가지 일이 더 생긴다 해도 기존의 패턴에다 더하는 거니까 흐트러지지는 않는다.
코로나가 많은 변화를 주기도 하고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 하지만 사람의 능력은 무한대라고 그런대로 또 수행해 나가게 됐다. 휠체어나 보조 장구를 이용하시는 이들의 약국 출입을 위해서 관내 전체 약국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고, 관내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지원사업은 물론 장애우들을 위한 영양제 보급사업 같은 일들도 외부의 후원을 유치해 실시하기도 했다.

Q. 문화원장과 약사회장 어딘가 묘한 조합인거 같다.
A. 일단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생각되지만 들여다보면 묘한 공통점을 느낀다. 문화가 사람의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생활의 수준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약은 사람 신체의 질병을 치료하고 역시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둘은 어쩌면 늘   함께해야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인의 삶의 화두는 바로 문화와 복지 그리고 보건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무얼 먹어야 할까를 고민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어떻게 먹고,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그릇에 담아 먹을까를 고민한다. 이것은 문화의 영향이다. 또한 과거 '골골 팔십'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건강하게 백세'까지라고 한다. 요즈음 99세까지 88하게 살다가 한 2~3만 앓다가 깨끗하게 생을 마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구구 팔팔 이삼 사'라는 말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하고, '백세도 아깝다 사는 날까지 영원히 건강하게'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에 치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몸만 건강해서는 안된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문화를 바탕으로 한 건강한 삶을 원하는 것이다. 묘한 조합이 아니라 제대로 된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Q. 과거 정치활동으로 서울시의원도 하신 걸로 알고 있다.
A. 지금 생각해보면 이 모든 것이 하나로 귀결되는 것 같다. 바로 주민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고, 보다 인간적으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이다. 약사이기 때문에 당연하게 주민들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단순히 약사로서 관심과 활동 이상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부분도 다소 필요했다.
한 예로 지금 삼육병원이라고 부르지만 흔히 위생병원이라고 하는 큰 종합병원이 동대문구에 있다. 1936년에 건립이 됐는데 오래된 만큼 시설이 매우 낙후돼 있어 현대화가 절실했다. 그런데 당시에 풍치지구로 묶여있어 병원이 4층 이상은 신·증축이 불가능했다. 주민 건강을 위해서 병원의 현대화를 위한 증축이 절실했다. 당시 제가 의원 발의로 79명 의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 서울시 건축조례안 개정을 통해 지상 7층으로 신·증축 할 수 있게 했다. 토지이용의 효율성과 도시의 자연 풍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런 노력으로 현재 현대화된 대형 의료시설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다. 얼마 전 강순기 삼육병원재단 이사장과 만나 환담하면서 삼육의료재단과 동대문구가 지역의 의료취약계층을 위해 함께 힘을 합하여 노력하자고 건의했으며, 재단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도 받았다. 결국은 우리 동대문구와 구민을 위한 것이다.

Q. 많은 활동으로 수상도 많다고 들었다.
A. 당시 숙원사업을 이룰 수 있도록 한 공로로 병원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여러 곳에서 수상을 했다.
최근에는 지역민의 건강과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보건 방역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게 됐다. 저보다 고생하신 분들도 많은데 영광을 누리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든다.

Q. 개인적인 문화활동도 많다고 들었다.
A. 개인적인 취미로 색소폰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혼자 즐기려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즐거움을 남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겨 지역 행사는 물론 어르신들이 계시는 곳에 가서 건강에 대한 강의도 해드리고 악기도 연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고 있다. 그날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또는 정기적으로 건강강좌와 작은 공연을 하고 있다.

Q. 끝으로 지역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비록 지금은 코로나로 서로 마음대로 만날 수는 없지만 코로나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를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가지 당부드릴 말씀은 집단면역항체 형성이 빠르면 빠를수록 그날이 앞당겨질 것이다. 해서 반드시 코로나 백신접종을 받으시기를 부탁드린다. 많은 말이 많지만 그래도 백신접종으로 얻는 건강상의 이익이 훨씬 크다는 점을 주지하시고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시기를 바란다. 인류 의학 발달은 질병과 함께 한 역사이다. 이 또한 우리가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빠른 시간 내에 극복될 문제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백신접종으로 건강한 몸으로 문화 활동에 참여하시기를 바란다.
김남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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