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 제17대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장 김진경
"그냥 '노인'이기보다 사회 보탬 되는 '어르신' 되겠습니다"
시대 변화 맞춰, 고스톱보단 운동·노래 등 취미생활 갖는 경로당 만들 터

"그냥 '노인'이기보다는 사회 보템이 되는 '어르신'이 되겠습니다."라는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 신임 김진경 회장의 취임 일성으로 경로당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의 김강석 전임 회장은 오랜 지병으로 인해 지난 5월 31일 사직서를 제출했고, 그 다음날인 6월 1일 고인이 됐다. 이에 동대문구지회는 지난달 25일 132명의 회장 중 129명이 참여한 선거를 통해 제17대 지회장으로 이문동 중앙하이츠 경로당 김진경 회장을 선출했다.
올해 80세인 김진경 회장은 이리공고 졸업 후 1999년 철도청 서기관으로 퇴임한 공직자로써 녹조근정훈장 수상자이기도 하다. 특히 수 십 년간의 오랜 행정경험과 공무원 조직사회 특유의 리더십을 두루 겸비한 인물이다.
본지는 앞으로 임기 4년을 이끌어 갈 김진경 신임 지회장을 만나 노인회 동대문구지회를 어떻게 이끌어 갈지 물어보았다.
<편집자 주>

■ 양분된 노인회 조직, 화합 이루겠다
신임 김진경 회장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장이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낌니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지회를 활성화 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지회다운 지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미리 준비한 짤막한 원고를 읽었다. 이후 김 회장은 원고 없이 "현재 지회가 양분돼 있다. 우선 제일 급한 것은 양분된 지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이라며 "분명 동대문구지회는 공조직이다. 각 경로당 회장들은 1표씩 투표를 할 수 있으며, 선거를 통해 지회장을 선출해 운영하는 공적인 조직이다. 하지만 일부 사조직들이 공조직을 위협하려 한다. 특히 지금까지 몇몇 사조직들이 우리 지회를 편파적으로 운영해 왔는데, 저는 과감하게 공정하고 정의롭게 지회를 운영하려 한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김진경 회장의 의지는 과거 그의 경력에서도 잘 나타난다. 평생 공직생활을 김진경 회장은 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서기관의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자랑스럽게도 "항상 공정하고 정의롭게 일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자리를 잡는 법"이라며 그동안 탈도 많았던 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의 잡음을 제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 경로당 고스톱은 이제 자제해야
현재 동대문구에는 132곳의 경로당이 있다. 흔히 노인들의 쉼터인 경로당에는 고스톱을 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작은 액수의 게임이지만 고스톱으로 인해 회원간 감정이 상할 때도 있기도 하다. 또한 고스톱은 사회적으로 도박에 가까운 사행성 게임이라는 인식 때문에 공적인 공간인 고스톱을 좋게 보지만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김진경 회장은 이러한 경로당의 고스톱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고스톱만 치고 있으면 경로당 분위기도 좋지 않고 활력이 없다. 특히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더욱 많이 운동으로 체력단련을 해야 건강한데 그렇지 않고 있다"며 "요즘은 경로당마다 운동기구와 노래방 기계가 구비돼 있는데, 고스톱 치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과 노래 부르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진경 회장은 경로당에서 노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가 및 맨손 체조를 활성화 시키고, 구비돼 있는 노래방 기계로 노인들이 새로운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노래 부르기 활성화를 위해 노인회 동대문구지회가 주최하는 노인 노래 자랑도 개최할 계획이다.

■ 게이트볼 대회·노래 자랑 등 다양한 사업 준비
김진경 회장은 노인 노래 자랑 외에도 노인들이 체력 단련과 취미로 즐겨 하고 있는 게이트볼 대회를 노인회 동대문구지회 주최로 대회를 열 계획이다. 구청장배 대회에 이어 노인회 동대문지회장배 대회를 통해 보다 더 많은 노인들이 게이트볼과 같은 건전한 취미생활을 더욱 보급하겠다는 그의 의지다.
또한 오는 10월 2일 노인의 날을 기념하며, 그저 관람 수준의 공연보다는 노인들만의 즐기는 문화를 위해 경로당에서 갈고 닦은 노래 솜씨를 뽐내는 노인 노래 자랑으로 동대문구지회의 보다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 노인들도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 '어르신' 대접 받아
"노인들은 항상 공짜만 좋아한다. 어디가서 공짜로 뭐를 얻어먹고 선물만 챙기려 한다. 그러니 노인네라는 얘기를 듣는 거다. 우리 노인들이 진정으로 대접을 받으려면 우리 사회에 모범이 되고 사회에 보탬이 되야 한다"며 김진경 회장은 노인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노인회 동대문구지회는 다른 지회와는 다르게 효행 장학회를 운영 중에 있다. 노인들의 작은 용돈들을 모아 관내 효행이 깊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는 효행 장학회는 동대문구지회만에 특화 사업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행 장학금이 예전보다 많이 모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 이에 김진경 회장은 효행 장학금 모금도 활성화 시키고, 노인들의 경험을 무기로 관내 학생들에게 예절과 덕담을 해 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김진경 회장은 "비록 신체의 나이는 젊은이들보다 못하지만 경험의 나이는 그 누구보다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노인들도 동대문구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어 부끄럽지 않는 '어르신'으로써 대접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원리·원칙대로 공평한 지회 운영할 터
양성의 평등화가 이루어지는 최근 노인회 동대문구지회도 각 경로당 회장이 할머니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미 약 40%가 여성 회장으로 더 이상 경로당 회장도 할아버지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에 김진경 회장은 "할머니가 회장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히려 우리 동대문구지회 경로당은 할아버지 비율보다 할머니 비율이 더 높다. 능력 있는 사람이면 할아버지건 할머니건 회장이 될 수 있다. 이는 제가 원리·원칙을 지키고 공평한 지회를 운영하는데 있어 꼭 지켜야 할 사항"이라며 "앞으로 경로당을 잘 운영하는 곳에는 포상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진경 회장은 "임기 4년 동안 동대문구지회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며 "평생동안 지켜왔던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우리 지회는 원리·원칙대로 공평하게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대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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