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례 대형 화재 발생 '청량리 롯데플라자', 철거예정
48년간 동대문구 랜드마크 역할, 고층 빌딩으로 재건축
1911년 10월 15일 보통역으로 영업 개시 후 '청량리역', '동경성역', '청량리역' 등으로 개명에 개명을 거듭한 '청량리역'.
이후 대한민국 수도의 동쪽 관문이자 가까운 교외 나들이로 가기 위한 집합장소였던 청량리역은 1960년대 '대왕코너'라는 대형 건물과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이 개통하면서 서울에 대표적인 부도심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동대문구를 부도심권으로 만들게 했던 '대왕코너' 건물은 현재 지금 명칭인 '청량리 롯데플라자'로 바뀌어 50여 년 가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동대문구는 올해 말 청량리4구역 개발을 위해 '청량리 롯데플라자' 철거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동대문구에서 상징과도 같은 청량리역 앞 '청량리 롯데플라자' 건물에 대한 과거 보도 사실을 바탕으로 역사를 되짚어보자 한다.
<편집자 주>

■ 대왕코너 1969년 3월 27일 준공

대왕코너의 정확한 건설시기는 정확하지가 않다. 단지 이 건물은 서울시가 모범상가 주택난해결 등을 이유로 청량리역에 건설했다는 기록을 찾을 수 있을 뿐 정확히 언제 건설돼 운영을 했는지는 정확하지가 않다.
하지만 1968년 11월 21일자 매일경제는 당시 대왕코너 전경과 함께 '1,432평의 대지위에 세워진 7층의 현대식시장 대왕 '코너'는 청량리역전의 불길했던 인상을 말끔히 씻고 새서울의 면모를 과시하듯 군림하고 있다'고 보도한 기록이 있다.
또한 1968년 11월 25일자 경향신문은 '대왕코너 3층에 호화판 카바레 시설 허가를 해주어 주민의 비난을 사고 있다. 서울시는 민간자본 7억여 원을 유치 건설한 대왕코너 3층 400여 평의 시설을 박모씨에게 25일자로 카바레 허가를 해 준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과거 기사 검색을 통해 대왕코너 첫 번째 화재 후 보도된 각종 비리에 대한 보도로 추측할 수 있다.
1972년 8월 8일자 동아일보는 '기본건평 1,800평인 대왕코너는 국유도로부지 394평과 시유지 1,487평에 67년 10월 불량지구재개발을 위한 민자유치사업으로 착공, 5층까지 건축허가를 받고 불법으로 7층까지 짓고, 69년 3월 완공했는데, 완공 3일전에야 설계변경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1972년 8월 8일자 경향신문은 '경찰은 8일 상오 대왕코너가 처음 5층까지 건축허가(68년 7월 23일)를 받고 7층을 지은 뒤 69년 3월 24일 서울시로부터 설계변경 허가를 받아 3일만에 준공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 같은 경위에 위법사실이 있는지를 캐고 있다'고 보도한 것으로 보아 1968년 건설한 후 최종적으로 1969년 3월 28일 서울시 준공이 난 것으로 보인다.

■ 3번의 화재, 서울시 강제 폐쇄

첫 번째 화재는 1972년 8월 5일이었다. 이 화재는 1층 분식점의 프로판 가스 폭발로 인해 사망 6명 부상 60명으로 집계됐다. 이때부터 건물의 문제점이 언론을 타고 나왔는데 5층으로 허가받고 7층으로 올린 건물이라는 것이 밝혀진 데다 가스통을 금지된 장소에 두는 등 불법의 온상이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1974년 11월 3일 두 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이날 화재는 전국적으로 이름난 대형화재로 6층에 있던 브라운 호텔 618호실 앞에 설치된 조명등의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해 삽시간에 타임 나이트클럽(고고장) 등이 있던 6층을 모두 태우고 7층으로 번져 7층의 멕시코캬바레는 순식간에 정전이 되어 일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안타까운 사실은 대형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점이다. 화재 후 바로 팬티 차림의 여성이 "불이야!"라고 외치며 복도를 빠져나가며 화재 사실을 알려졌지만 출입문은 회전식 하나 뿐인 데다가 사람들이 양쪽에서 돌리는 바람에 문이 막혀 나가지도 못했다. 또한 종업원들은 "돈 내고 나가라"고 문을 막아 많은 희생자가 생겼다. 일부는 창문으로 탈출하려다 한데 엉켜서 사망했으며, 호텔 투숙객 중 유리창을 깨고 뛰어내리다 추락사한 사람도 있었다.
나이트클럽, 캬바레에서 큰 피해가 난 원인은 실내 장식이 가연성인 이유로 준공검사에서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로 무시하고 운영해왔으며 다섯 차례에 걸친 소방 시설 개수 명령 또한 무시해 사망 88명, 부상 3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희생자 중 대부분이 시골에서 상경한 청년들로 밝혀졌으며, 사망자 중엔 1972년의 1차 화재 때 생환했다가 2차 화재에 결국 희생당한 여성이 있어 화제가 됐었다.
'대왕코너'로써 세번째의 화재는 1975년 10월 12일에 발생했다. 4층 현대미용학원에서 누전으로 발생하였으며 3명이 사망했다. 이번에도 전기로 인한 화재로 인명 피해는 적었으나 2~4층에 위치했던 상점들이 모두 타버리면서 재산 피해가 상당했다. 결국 이 화재로 인하여 대왕코너는 서울시에 의해 폐쇄 조치를 받았고 경매에 넘어갔다.

■ 맘모스회관, 1979년 9월 15일 개관

'맘모스'란 이름의 탄생은 3차례나 난 화재 때문에 코끼리가 불기운을 누른다는 속설에 따라 붙여진 이름이다.
맘모스백화점은 당시 원창실업이 3차례나 대화재가 난 청량리 대왕코너를 인수해 총 120억원을 투입한 보수공사로 지하1층~지상3층은 429개 점포의 쇼핑센터와 4·6층은 원창실업 직영이 219개 객실을 가진 호텔로 '맘모스회관'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이곳은 동대문구에 랜드마크 빌딩으로 백화점, 카바레 등이 있었으며, 예식이나 경로잔치 등 대형 행사장으로 사용됐다. 80년대 초 가수 나훈아도 이곳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었다.
이후 맘모스백화점은 1991년 4월부터 롯데와 합작으로 대형 건물을 짓기로 추진한다.

■ 롯데그룹, 1991년 지상 20층 규모로 개발 추진

1991년 7월 당시 롯데그룹은 맘모스백화점 30%의 지분을 갖는 형식으로 ㈜맘모스와 합작했으며, 계속 지분을 늘린 후 대규모 호텔·유통시설을 건립할 방침이었다.
롯데그룹은 당시 대지 2,142평의 건물을 헐고 지하5층 지상20층 규모로 1996년까지 건물을 신축하려 했던 것. 당시 맘모스백화점 부지는 서울시도시계획법상 도시설계구역 등의 특별한 건축규제지역으로 묶여있지 않아 건축심의만 통과하면 재건축이 가능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하지만 당시에도 경동시장~청량리로터리~시립대입구인 왕산로는 서울에서 교통체증이 극심한 지역으로 교통소통 악화를 예상했으며, 맘모스 측은 14년 동안 영업해온 기존 임대상가 점포주들과의 실랑이로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 롯데백화점 맘모스점 1994년 7월 18일 개점

이후 롯데는 1994년 7월 18일 '롯데백화점 맘모스점'의 이름으로 지하1층 지상7층의 연면적 1,100평, 매장면적 4,300평 규모로 개점했다.
하지만 2년 후 이 건물은 4번째 화재가 발생한다. 1996년 2월 27일 4층 창고에서 판매장으로 내부변경공사를 하던 중 용접 도중 불이 나 4~7층이 불에 탄 것.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후 복구 과정에서 5~7층을 철거해 지금의 4층 건물이 됐다.
풍수지리상에 따르면 청량리역 근처가 화기가 너무 센 지역이며 근처의 전농동 588번지의 음기가 집중되는 장소라 그렇다는 말도 있었다. 화재사고가 많이 일어나자 화기를 다스리는 해태 동상을 백화점 앞에 놓았다는 설이다.
그 후 청량리역 민자역사의 완공으로 2010년 8월 13일 폐점하고, 8월 20일에 다시 리모델링해 롯데플라자 청량리점으로 영업 중이다.

■ 1968년부터 영업, 48년만에 역사 속으로

동대문이 없는 동대문구에 청량리역과 더불어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청량리 롯데플라자는 '대왕코너'로 불려지던 1968년부터 48년간 관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장소로 군림했다.
당시 낙후된 청량리역 일대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된 건물이지만, 이제는 이 건물로 인해 청량리역 일대가 낙후돼 보인다니 세월은 야속하기만 하다.
외국을 나가보면 100여 년을 넘는 건물이 아직까지 그 위용을 뽐내며 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비록 동대문구에 스카이라인을 바꿀 새로운 건물로 재탄생 되지만, 동대문구 토박이들을 새롭게 지어진 고층 빌딩을 보며 "여기가 예전 '대왕코너 였지'라는 향수를 느낄 것이다.
김대곤 기자
hub@ddmnews.com


사진설명-1974년 11월 3일 대왕코너 화재 사고 당시 진화를 하고 있는 모습. 당시 화재로 88명 사망, 35명이 부상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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