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 경희대 병설 자율형사립고 경희고등학교
"국내 넘어 '세계적 명문사학 고교'로 만들겠습니다"
경희의료원·경희대 의과대학 전폭 지원, 고교 의학과정 신설


"우리 세대는 80세에 인생을 마감할 세대이지만 지금 자라고 있는 꿈나무들은 120세까지 인생을 즐길 세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계는 이들이 앞으로 100여 년이라는 인생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 설계를 해 주는 것이 의무일 것." 경희대학교 병설 자율형사립고 경희고등학교(이하 경희고) 이규섭 교장을 만나 그의 교육관을 묻자 가장 먼저 한 대답이었다.
동대문구에 명문 고등학교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지난해 9월 경희고에 새롭게 부임한 이규섭 교장은 교장 첫 해를 보내며 본격적으로 경희고를 명문사학 고교로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를 했다. 그 예로 의대 진학을 목표를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학과정을 신설해 고교 1년차부터 준비해 올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학생들로만 구성된 학교인 만큼 강인한 체력과 지도력을 갖춘 리더 육성을 위한 경희주니어 ROTC(JROTC) 프로그램 개설로 육사·해사·공사·경찰대 등 특수대학 진학 및 진학 후 ROTC 활동의 문을 미리 열어 고교시절부터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했다.
본지는 이러한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앞으로 즐기게 될 100여 년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고 있는 경희고 이규섭 교장을 만나 명문 고등학교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과정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경희재단 인프라 활용, 고교시절부터 의학도 꿈 키워
우리나라의 많은 이·공계열 남학생의 꿈은 '의사'이다. 하지만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에 진학하지 않는 한 '의대 진학'은 드문 것이 현실. 더군다나 상대적으로 동대문구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의대를 진학한다는 것은 상위 1%도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이 곧 깨질 전망이다. 바로 경희고 의학과정이 신설됐기 때문이다.
이제 막 신참인 이규섭 교장이 야심차게 준비해 올해 초 개설된 '경희고 의학과정'은 개설 1학기만에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이미 의학과정입학자 전국연합평가 결과 영어1등급 필수로 상위 80% 학생들 국수 백분위평균 98.56점이 나왔기 때문.
이 교장이 개설한 이 과정은 경희재단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재단이 보유한 경희대 병원·경희대 치과병원·경희대 한방병원·강동경희대 병원·강동경희대 치과병원·강동경희대 한방병원 등 의학 인프라를 활용해 대학병원 과장급 교수들이 직접 학생들에게 심화실험 37개 과정을 비롯해 강의한다.
이규섭 교장은 "대학병원 과장들은 1회 외부강의료가 수백만원씩 달하지만 우리 재단과 연계해 훌륭한 강사진을 꾸렸다"며 "이번 의학과정을 통해 3년 후에는 의·치·한의대 진학목표를 30명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희고는 의학과정 외에도 문과 학생들에게는 경희대국제교육원을 통해 원어민을 지원받아 제3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공대 진학을 목표로 둔 학생들을 위해 드론스쿨 과정을 개설해 자신들이 꾸는 목표에 대해 고교시절 확고하게 만들고 있다.

■ 입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인성' 교육이 우선
EBS 수리영역 스타강사, 대학입학사정관 등 다양한 이력 소유자인 이규섭 교장은 학생들 입시만큼은 "자신있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대학 입학자 수'가 곧 '명문고'라는 공식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이 교장은 "사회에서 공부만 잘하면 좋은 학교에 진학해 좋은 회사 취업이나 고위 공무원이 되고, 돈 많이 벌어 행복하게 살 수는 있겠지만, 최근 우리나라 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서울대 출신에 기업인과 검사장이 자신들 이익만을 위해 살아간 모습을 보면 교육자로써 허무한 생각이 든다"며 "우리나라를 이끄는 훌륭한 지도자 양성을 하는 것이 목표인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지도자의 인성도 우리 학교가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규섭 교장은 학생들에 올바른 가치관을 심기 위해 봉사활동, 독서를 기본으로 한 토론, 매일 학습지(수학·영어 에세이), 연중무휴 24시간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하나인 '주니어 ROTC'를 신설해 리더십 육성은 물론 특수대학 입시 준비도 함께 할 수 있게 했다.
더불어 의학과정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존엄함을 상기시키기 위해 장애체험과 수화배우기 등도 학습의 일부로 삼고 있다.

■ 30여 년 교육계 생활 마침표 찍을 경희고
이규섭 교장이 교육자로 교육계에 첫 발을 내딛은 지는 30여 년 정도. 그는 수학과 교사로 시작해 중·고등학교를 넘나들며 학생들 교육에만 매진했다. 더불어 그가 교육계에 있는 동안 수많은 입시제도가 바뀌었고, 바뀐 입시제도 속에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통해 수많은 학생들의 다양한 진학방법을 연구하며 최고의 입시전문가로 성장했다.
그리고 그렇게 입시전문가로 성장한 이규섭 교장은 지난해 9월 교장으로써 경희고에 첫 발자국을 남기게 됐고, 수 십 년간 그토록 그가 연구한 체계적인 교육의 방향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
이규섭 교장은 "그동안 교육자로 살아왔던 인생에서 맺었던 모든 인맥을 총 동원해 우리 학교(경희고)가 국내를 넘어 세계최고 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고 있다"며 "고등학교는 학생들 인생을 설계하는데 가장 큰 시점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을 알려주고 그 길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것이 우리 학교가 할 일"이라며 교장으로써의 포부를 밝혔다.
김대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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